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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의 시대와 문학사 담론 본문

연구자료

여성시의 시대와 문학사 담론

마르마레오스 2021. 11. 24. 00:09

I.서 론 1990년대는 여성시의 시대라 할 만하다.남성중심의 문학사에 맞서서 여 성성의 담론으로서의 여성시의 문학사를 획득한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80 년대 시가 억압과 그 체험을 기본 담론으로 이루어졌다면,90년대 여성 시 는 기존의 가치관에 저항하는 언술과 타자화된 경험이 가부장제 중심의 폭 력적인 현실인식을 폭로의 양상으로 새로운 세계인식과 시적 문법의 장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여성 시는 사회여건을 배제하지 않고서는 논의될 수 없으며,따라서 이전 의 많은 여류시인들이 그 시대의 전통적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에 맞서서 여성해방과 여권신장의 기치를 올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현대의시 한 흐름이 참여문학.민족문학.민중문학으로 불리어지는 문 학적 맥을 이루고 있을 때,여성시는 여류시라는 제한적인 시세계를 벗어나 현실 도피적 정서와 저항을 보여줌으로서 소위 여류시에서 여성시로 넘어오 게 된다.70년대 유신독재시대와 80년대 정치적 억압의 시대를 넘어오며 상 당수의 여성 시인들이 적극적으로 여성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성시는 남성위주의 제도와 질서에 대한 도전적 목소리를 내며 사회 속 의 여성성을 실존적으로 드러내었다.여성들의 실존적 정황을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은 여성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 그 때까지 여성 시인들의 전 유물이나 다름없었던 서정성에서 벗어나 황폐한 시대상황과 관념체계를 넘 어 당대현실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그러나 그것은 기존의 남성위주의 보수적 삶에 대한 저항과 비판의 차원이 아니라 여성의 자기 인식에 대한, 그리고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김승희를 필두로 한 여러 여성시인들이 ‘고백적 해체시법을 기저로’1)페미 니즘적 관점의 생물학적 여성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분열을 시적 장치로 내놓 1)정영자,『한국여성시인연구』,평민사,196,P,282. -1- 았다.또한 이들은 파괴와 죽음,본능과 금기의 언어를 사용하여 자본주의 체 제에 대한 반란의 맥락으로 존재의 가치를 설명하고자 했다.80년대 여성시를 이끌었던 여성시인들의 힘은 혼돈과 변화의 시기에 여성의 정체성을 밝혀 주 었으며 사회체제 안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 일반에게도 교적 가 치를 제공하고 한국문학에 새로운 여성 문학의 장을 열어놓았다. 서구 페미니즘 이론 유입과 산업화로 인한 포스트 모더니즘적 인식 틀을 기 반으로 90년대에 이르러 가부장제 중심사회를 비판하고 여성의 성정체성을 추구하는 김정란.이연주.박서원.노혜경.김언희.최영미 등에 의해 단순 히 여성시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남성성의 폭력과 노골적 성행위 묘사,공격과 파괴를 동반한 죽음에 이르는 페미니즘의 시적 실천의 장을 열어 주었다.전 통적 담론을 거부하고 억압된 현실에 대항하는 자아의 움직임은 여성성의 담 론을 중심으로 脫남성중심적이고 脫근대적인 페미니즘으로 이어졌다. 시는 그 시대의 모습을 확인해주고 그 속에서 시대와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이다.따라서 본고는 7,80년대를 살다 가 90년대 자신의 현실상황과 사회를 시적으로 증언하고 자신에게 스스로 가혹한 운명의 올가미를 씌워 절박한 상황으로 몰고 간 한 시인 이연주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또한 가족해체와 단절,존재의 몰가치와 사회적 소 외를 시적 배경으로 한 이연주의 시세계를 분석하고 문학적 성과를 이해하 는데 목적을 둔다.아울러 우리 문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가치를 확인 하고자 한다. 1.연구목적과 방법 이연주는 1991년 『작가세계』가을 호에 「가족사진」외 9편으로 데뷔한 후,같은 해 첫 시집『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2)을 출간하였다.시인은 2) 이연주,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세계사, 1991. -2- 총 9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 이 시집을 출간한 후 1993년 유고시집 『속 죄양 유다』3)를 남겼다.특히 “나의 죽음이 통속적인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이 남겨진 시들로 평가되길 바란다”4)라는 시인의 유서에서 볼 수 있듯이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정체성의 회복을 위한 처절한 갈망과 분 노를 글로 남기고 굴욕과 비애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시인이다.그 러나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간 시인의 두렵고,절박한 죽음의 구체적 이유 에 대해서 아무런 단서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시인이 세상에 남기고 간 단 지 두 권의 시집을 통해 파괴적이고 부정적 경향이 짙다는 앞지르기 해석을 할 수 밖에 없으며,시인의 시세계에 대한 일차적이고 초보적인 읽기를 감 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연 주 의 두 권 의 시 집 을 바 탕 으 로 시 적 내 용 의 범 주 를 크 게 3가 지 로 정 리 해 볼 수 있다. 첫째,이연주의 시세계는 피고름나는 삶의 처절한 밑바닥이 그 중심이다. 거기에는 부패한 근대도시 문명의 낭떠러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소외와 절망의 끝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말해주고 있다.특히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부권제와 자본주의 상업성에 그대로 직결된 성의 상품화에 대항하 는 자아의 싸움의 양상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사람은 누구나 현실의 실체 와 공포를 두려워하며 애써 외면하려한다.그러나 시인은 방어기제들을 사 용하지 않았다.시인이 바로 매음녀가 되어 자신과 현실의 문제를 되묻는다. 애써 부인하고 외면하고 싶은 사회의 치부를 시인 이연주는 고발하고자 했 으며 어둡고,비극적인 세계를 우회했다기보다는 부패한 도시의 삶의 방식 을 정면 돌파하여 실존적으로 받아들였다. 둘째,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따라서 인간은 결코 혼자서 존재할수 없다 는 것이 그 본질이다.시인의 시편들은 삶의 강한 부정에 의한 긍정을 통해 서 인간은 사회와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확인해준다.다시 말해 3)이연주,『속죄양,유다』,세계사,193. 4)임동헌,「삶과 죽음」의 의미조명,193.3.10,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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