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니
학습자의 텍스트 수준과 선택과목 개정안 본문
시하지 못하였던 것에 착안하여 여러 가지 텍스트를 학습자 수준에 맞게 제공한다고 밝혔다.80) 특히 7차 개정안에서는 선택과목으로 ‘매체언어’ 를 신설하였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 간접적으 로 생각과 느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공유할 때 활용하는 것으로, 책, 신문, 잡지, 라디오, 영화, 텔레비젼, 인터넷 등을 포괄한다. 현대 사 회에서 매체는 예전에 비해 언어 생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 었는데 매체 언어 역시 의미 해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광의의 언어로 볼 수 있다. 신조어 교육은 이러한 교육적 패러다임의 진보적인 발전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텍스트를 읽고 문맥적 상황을 고려 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해당 신조어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적절한 텍스트는 ‘신문’ 이 될 것이다. 신문은 신조어의 발생이 가장 빠 르게 나타나는 분야이고 단순히 언어 읽기가 아닌 사회적인 맥락을 파악 해 읽어야 하는 매체이므로 사회‧문화적인 배경으로 생겨난 신조어를 학 습하는 것과 관련지을 수 있다. 따라서 신문 텍스트는 신조어 학습의 도 구로 삼기에 적절할 것이다.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빠르게 새로운 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것은 ‘통신언어’ 라는 또 다른 분야를 형성하고 있으 며, 사회의 전반적인 수요라기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에서만 한 할 수 있으므로 이를 이미 사회적으로 수용한 상태가 신문이라고 보고 본고에서는 신문 텍스트를 선정하였다. 또한 그 외의 매체 언어에서도 사회‧문화적 현상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많이 나타나지만 본고는 학교 교 육 현장에서 수업을 하기 위한 실효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료 확 보가 용이하고 기자재 사용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한 신문 텍스트의 활용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18) 가. 안전문(安全門) ᄀ. 자살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문(스크린 도어)도 설치된 다. 3년 내 30개 주요역에 우선 설치되고, 점진적으로 모든 80) 교육부는 2007년 1월에 2009년부터 시행할 7차 개정교육과정안을 발표하였다. 개 정안의 내용이 실린 텍스트 문서를 참고하였다. - 43 -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세계일보」, 2004. 8. 12). ᄂ. 환경 연구원 관계자는 “자갈 노반을 시멘트로 바꾸고 지하철 승강장에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 고 말했다(「동아 일보」, 2005. 11. 10). (18가)의 안전문은 ‘안전한 문’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특정 장소에서의 고유 명사로 쓰인다. 이것의 의미는 지하철 승강장 위에 고정 벽과 가동 문을 설치해 차량 출입과 연동하여 개폐될 수 있도록 만든 안전 장치인 ‘스크린 도어(screen door)’ 의 순화어이다. 정확한 사전적 의미를 알지 못하더라도 위의 신문 텍스트를 읽으면 그 개념을 선명하게 알게 된다. ‘설치된다’ 는 구절에서 건축물임을 짐작할 수 있고 ‘역으로 확대된다’ 는 구절에서는 그 설치 장소가 지하철임을 알 수 있다. ‘조속히’ 에서는 안전문의 설치가 되지 않았을 때에는 문제점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 할 수 있다. 나. 참살이 ᄀ. 설탕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감미료 시장은 최근 참살이 (well-being) 바람을 타고 매년 15%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동아일보」, 2004. 7. 28). ᄂ.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의약품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참살이(well-being)의 생활화로 식품 등 건강 관련 종목에 대 한 관심도 높아졌다(「동아일보」, 2005. 12. 20). (18나)의 참살이는 ‘육체적 . 정신적 건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일’을 뜻하는 ‘웰빙(well-being)’ 의 순화어이다. ‘저칼로리’ , ‘건강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등의 구절에서 이것은 신체의 건강을 유 지하기 위한 의식주의 변화의 일면에서 생성된 단어임을 알게 된다. - 44 - 다. 영화헤살꾼 영화헤살꾼(스포일러)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내용은 알아도 상관없다(「세계일보」, 2006. 3. 3). (18다)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영화의 주요한 내용, 특히 결말을 미리 알려서 영화 보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을 뜻하는 ‘스포일러’의 순화어이다. ‘사실 내용은 알아도 상관없다’ 라는 구절에서 영화의 내용을 알게 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함을 알게 되고 접두파 생어 ‘-꾼’ 을 통해 행위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것을 알 아차릴 수 있다. 라. 누리꾼 절대 다수가 수사권 조정에 찬성하는 ‘경찰 누리꾼’ 들이 올 린 글이다.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히고 ‘도와 달라’ 고 정중 하게 요청하는 글도 있지만 의원들을 노골적으로 ‘협박’ 하는 익명의 글도 상당수이다(「동아일보」, 2005. 12. 21). (18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무리를 뜻하는 ‘네티즌(netizen)’ 의 순화어이다. ‘글을 올린다’ 는 것에서 의견을 표출 하기 위해 어떠한 공간을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익 명’ 을 통해 사이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뜻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마. 아자아자 우리 경기 불황으로 힘들어도 힘내기로 해요. 아자아자 힘내 자!(「한국일보」, 2004. 11. 25). ‘아자’는 ‘파이팅(fighting)’의 순화어로서 ‘아자아자’는 이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힘내자’ 라는 구절 앞에 쓰여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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